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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트카가 아니면 경험 할 수 없는 이스라엘 여행의 묘미, 골탕먹기!

관리자 0 07.22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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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M뉴스 - 조명심 기자)

7월 8일 아침 일찍 예루살렘에서 티베리아스로 출발했다. 가는 길에 세례터에 들렀다. 마침 이디오피아에서 온 사람들이 침례를 재현하고 있었다. 세례터에 올때마다 느끼는 것은 세계 기독교인의 은혜로운 모습은 우리가 상상하는 이상이라는 것이다. 한국교회가 오해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은혜를 독점이라도 한 것처럼 여기는 것이다. 즉 각국의 기독교는 여호와의 은혜를 잃어버렸거나 신앙의 열정이 아예 없기라도 한 것처럼 폄하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스라엘에서 만난 각국의 기독교인들은 우리가 상상하는 이상이었다.

세례터를 지나 갈릴리로 가는 도중에 멋진 레스토랑이 있다. 블란서풍의 식당으로 약간 메뉴도 클래식 classic 하다. 이전에 맛있게 먹던 그 맛집을 찾아 기억을 되살려 찾기로 했다. 한참이 지나도 그 식당이 나타나지 않아 지나친 것은 아닌지 신경이 쓰였다.

내 기억으로는 막다른 삼거리에서 우회전 하기 전, 왼쪽에 있었다. 다행히 기억은 틀리지 않았다. 내 기억 속에 그리고 있던 그 삼거리가 앞에 나타났다. 우회전 대신 좌회전하여 그 식당으로 들어가는 입구를 찾았다.

실내 분위기, 종업원 등도 그대로였다. 이럴 땐 그냥 넘어 갈 수 없다. I have been here last year, did you happen to remember me. 그들이 나를 기억할리가 없건만 괜스레 너스레를 떨며 반가운 척 했다.

이스라엘에서 주문할 때마다 어려운 것은 음식이름과 내용물이 어떤 것인지를 모른다는 것이다. 영어 메뉴판이라도 있으면 좋으련만 이 나라는 그런 배려가 전혀 없다.

영어 메뉴판을 달라고 하니 아니나 다를까 없다고 한다. 그러더니 어디 책상 서랍 깊은 곳에서 뭔가를 꺼낸다. 바로 영어로 된 메뉴판이다. 그럼 그렇지 작년에도 이걸 보고 주문을 했거늘, 그런데 쥔장 꽤나 쿨하다. 메뉴판을 아예 가지란다. 글쎄 이걸로 메뉴 이름쯤은 익히고 오라는 것인지 애매하다.


아무튼 주문은 성공적이었고, 덕분에 이 집에서 식사를 하기 위해 굶었던 아침겸 점심을 해결했다. 마지막 디저트로 커피 한 잔을 주문했다. 웬걸 이게 실수였다. 아메리카노를 시켰는 데 이건 커피도 아니고, 정체를 모를 정도로 끔찍 terrible something 했다.


어렵사리, 그것도 1년 만에 다시 찾은 맛집에서 최대한 늑장을 부렸다. 또 다시 언제 올지 모르는 시차를 때우려는 의도였다. 맛있는 식사와 끔찍한 차 한 잔 마실 여유를 즐기며 예약한 호스텔을 찾았다.

이스라엘에서 가장 어려운 것 가운데 하나가 주차장을 찾는 것이다. 고급 호텔이 아니면 자체 주차장을 갖고 있는 업체는 많지 않다. 따라서 호텔 인근에 있는 공용주차장을 이용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지리에 익숙하지 않은 이방인들은 이게 문제다. 주차장 표시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골탕을 먹기 일쑤다. 아니나 다를까 이날도 티베리아스 호스텔을 찾아 헤매기를 반복했다. 분명 네비게이션이 목적지에 도착했다고 정확한 지점을 가리키지만 내가 찾는 장소는 눈에 보이지 않았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유는 간단했다. 이스라엘 상황을 코리아식으로 생각한 것이다. 이스라엘의 호텔은 입구가 거의 눈에 띠지 않을 정도로 좁다. 그렇다고 여기가 호텔이다. 입구가 바로 여기다라는 어떤 표지판도 없다. 오직 니들이 알아서 찾아 오라는 식이다.

그래도 내가 누구인가? 한국에서 운전경력 30년이 넘는 베테랑이다. 눈치껏 어디다 주차를 해야 하는지 감이 오기 마련이다.

이날 역시 호스텔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른 채, 어림직작으로 이 근방이겠거니 찍어두고 주차할 만한 장소를 찾아 헤맸다. 그러다 발견한 것이 포장되지 않은 들판 같은 주차장을 발견했다. 이미 많은 차들이 주차되어 있는 상태라 눈치껏 빈공간에 슬그머니 한 자리 차지했다. 아직 확실한 것이 아니라 차는 주차해 두고, 걸어서 호스텔을 찾았다.

그런데 이런, 주차한 들판 바로 앞에 있는 건물이 바로 내가 찾기 위해 헤맸던 숙소였다. 그 건물 주위를 두 번이나 돌았지만 입구를 찾지 못했던 것이 원인이었다.

숙소 앞은 공사중으로 들어가는 입구라고 해야 어른 한 사람이 겨우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공간이었다. 그러니 누가 그 입구가 호스텔로 들어가는 관문이라고 생각했겠나?

이런 경험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보통 이스라엘을 여행하는 사람들은 패키지 package 를 이용한다. 버스가 내려다 주는 곳에서, 가이드가 안내하는 것만 듣고, 보는 것이 전부다. 아이러니 한 것은 그렇게 관광하고 돌아가서는 마치 이스라엘의 모든 것을 경험한 것처럼 털고 다니는 것이다. 어디를 갔더니, 뭐가 있고, 어디서 무엇을 먹었다. 경치는 어떻고, 어쩌고 저쩌고 블라블라 전문가 이상으로 떠들어 댄다.

이스라엘 선교사들 역시 마찬가지다. 예루살렘에서 어학 연수에 열중해야 하는 그들이 자유여행을 하거나 이스라엘 전국 구석구석을 돌아다닐 수 있는 기회는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왜냐하면 이스라엘의 물가는 세계에서도 손꼽힐 정도라 어디론가 움직이는 순간, 지출해야 하는 비용이 막대한 까닭이다.

이번 이스라엘 여행은 너무 힘들었다. 몇 번 경험이 있어서 좀 더 수월할 줄 알았다. 하지만 결과는 예상밖이었다. 이스라엘을 몰라도 너무 모르고 있었다는 것을 실감하는 기회였다.

한편으로는 차량을 렌트한 것이 실수한 것처럼 느껴지고, 다른 한 편으로는 잘했다는 생각이 교차했다. 렌트카 때문에 골탕을 먹은 것을 나열하라고 하면 아마 꽤 많은 지면을 차지할 것이 분명하다.

여행할 때마다 렌트카를 이용했지만 이번엔 경우가 달랐다. 이스라엘 예루살렘만이 아니라 남쪽에서 북쪽까지 차량 운행 거리가 만만치 않다. 여행 기간 내내 긴장을 늦출 수 없을 정도로 등에 땀이 나는 순간들이 많았다. 이후 일어난 에피소드와 헤프닝은 자세하게 소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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